핵심 판단

결제와 증권거래는 점점 더 오랜 시간 동안 열리고, 더 빨리 끝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FedNow는 미국 은행 간 즉시결제를 24시간 제공하고 있고, Coinbase와 LSEG는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서 더 길게 거래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1][^2][^3]

겉으로 보면 모두 “속도”의 혁신이다. 하지만 시간을 없애는 순간 더 어려운 문제가 드러난다. 정규시장이 닫힌 시간에 누가 유동성을 공급하는가, 토큰 보유자는 실제 주주와 같은 권리를 갖는가, 사고가 났을 때 누가 거래를 멈추고 복구하는가가 핵심이다.

24시간 금융의 경쟁력은 거래 가능 시간을 얼마나 늘렸는지보다 이 세 문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결했는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왼쪽에는 끊기지 않는 하나의 고리, 오른쪽에는 여러 조각으로 끊어진 고리가 있고, 둘을 잇는 통로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유동성·권리·통제 순서로 뚜렷하게 좁아지며 각 병목의 이름이 그 지점 아래에 붙어 있는 개념도

시간을 없애면 유동성 문제가 먼저 나온다

FedNow는 2023년 시작된 미국 연준의 24/7/365 즉시결제 서비스다. 2026년 2분기 고객 송금 건수는 약 500만 건, 결제금액은 약 2,747억 달러까지 늘었다.[^3]

즉시결제의 장점은 분명하다. 돈을 보낸 뒤 하루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대신 은행 입장에서는 밤과 주말에도 고객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유동성 관리를 영업시간 기준으로 설계하기 어려워진다.

토큰화 주식도 같은 문제를 다른 형태로 만든다. 토큰은 주말에도 거래될 수 있지만, 실제 주식이 거래되는 거래소는 닫혀 있을 수 있다. 이 시간에 큰 뉴스가 나오면 토큰 가격은 움직이는데 기준이 되는 현물시장은 멈춰 있다.

1:1로 실제 주식에 연동돼 있다고 해도 가격 차이는 생길 수 있다. 토큰을 새로 발행하거나 실제 주식으로 상환하는 주체가 즉시 움직일 수 없다면 차익거래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24시간 주식에서 거래량만 보는 것은 부족하다. 정규장 밖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 시장 깊이, 실제 주식과 토큰 가격의 괴리, 발행·상환이 가능한 시간을 함께 봐야 한다.

24시간 연속으로 열려 있는 토큰 시장과 정규장 시간에만 열리는 기초 주식 시장을 위아래로 나란히 놓고, 발행·상환 연결이 정규장 시간에는 원활하지만 휴장 구간에서는 뚜렷하게 약해지며 그 결과 스프레드 확대·시장 깊이 감소·가격 괴리 지속이 함께 나타남을 보여주는 도식

두 번째 문제는 ‘누가/무엇을 소유했는가’다

Coinbase는 2026년 8월 Base에서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출시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토큰은 규제된 수탁기관에 보관된 실제 주식에 1:1로 연동되고, 토큰 보유자는 기초 주식에 대한 청구권을 갖는다.[^1]

하지만 모든 토큰화 주식이 같은 구조는 아니다.

World Federation of Exchanges는 규제당국에 주식 토큰화를 서두르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일부 상품은 실제 주식 그 자체라기보다 제3자가 만든 청구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7]

투자자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블록체인 종류보다 다음에 가깝다.

  • 실제 기초 주식이 존재하는가
  • 누가 보관하는가
  • 수탁기관이나 발행사가 파산하면 누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가
  • 배당과 주식분할은 어떻게 반영되는가
  • 의결권은 있는가
  • 누가 언제 실제 주식으로 상환할 수 있는가

블록체인은 소유권 기록을 더 빠르게 옮길 수 있지만, 그 기록이 법적으로 어떤 권리를 뜻하는지까지 자동으로 정해주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전통 거래소가 토큰화에 직접 들어오는 흐름은 중요하다. LSEG는 Kraken의 모회사 Payward와 협력해 토큰화된 영국 주식을 다루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2] 기존 거래소는 상장 규칙과 시장감시, 발행사 관계를 이미 갖고 있어 토큰화된 거래를 기존 증권시장 제도와 연결하기 쉽다.

반대로 암호자산 기반 플랫폼은 자기지갑 보관이나 다른 온체인 서비스와의 결합에서 더 유연하다. 앞으로 시장은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이기는 것보다, 기존 증권시장의 권리 구조와 블록체인의 거래·보관 방식을 섞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결제가 빨라질수록 사전에 더 많이 확인해야 한다

거래가 빨라지면 오류를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FedNow는 2026년 4월 Network Intelligence API를 도입했다. 송금 전에 상대 계좌와 네트워크 정보를 확인해 사기 위험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4]

이 변화는 즉시결제의 역설을 보여준다. 결제 시간이 짧아질수록 위험 관리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판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토큰화 증권에서도 비슷하다. 거래 과정에 스마트계약, 지갑, 가격정보 제공자, 수탁기관이 추가된다. 거래는 빨라질 수 있지만 장애 지점과 책임 주체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기존 시장에서는 거래소와 청산기관, 은행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다. 온체인 구조에서는 한 서비스가 멈췄을 때 누가 거래를 정지시키고,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복구하며, 잘못된 거래를 어디까지 되돌릴지 새로 정해야 한다.

24시간 운영은 “시스템이 항상 켜져 있다”는 뜻만이 아니다. 밤과 주말에도 위험관리와 유동성 공급, 장애 대응이 작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큰 보유자에서 플랫폼·발행사, 수탁기관을 거쳐 기초 주식으로 이어지는 권리 사슬이 배당·의결권·상환·기업행동을 실어 나르고, 하나로 이어지는 화살표를 따라 지갑·신원, 오라클·가격, 수탁기관, 거래소라는 운영 의존 요소, 이어서 사전 검증→정지 권한→복구·재개 순서로 이어지는 통제 단계까지 위에서 아래로 보여주는 구조도

결국 세 가지가 남는다

24시간 금융을 볼 때 기술적 처리속도보다 다음 세 질문이 더 유용하다.

질문 즉시결제 토큰화 주식
유동성은 충분한가 은행이 밤·주말 자금유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 현물시장 휴장 중에도 충분한 호가와 차익거래가 있는가
권리가 명확한가 결제 완료와 책임 기준이 분명한가 토큰이 실제 주식의 어떤 법적 권리를 나타내는가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가 사기·오송금을 사전에 막고 복구할 수 있는가 지갑·스마트계약·수탁 장애 시 누가 조정하는가

미국 연준이 2026년 Jackson Hole 심포지엄의 주제를 금융혁신과 결제정책으로 잡은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5] 연준은 FedNow에서 중개은행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는 방안도 제안했다.[^6] 즉시결제가 넓어질수록 기존 은행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토큰화 주식도 마찬가지다. 거래 가능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토큰과 실제 주식 사이의 권리와 가격을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이 흐름을 성공적으로 만들까

24시간 금융은 이미 일부 영역에서 시작됐다. 다음 단계는 “더 빠르게”보다 “더 안정적으로”에 가깝다.

토큰화 주식이 커지려면 정규장 밖에서도 유동성이 충분해야 하고, 투자자가 자신이 가진 권리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시결제가 커지려면 은행이 24시간 유동성과 사기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확인할 지표도 거래시간이나 거래건수만으로는 부족하다. FedNow에서는 거래 증가와 함께 사기율과 유동성 관리가 안정적인지 봐야 한다. 토큰화 주식에서는 정규장 밖의 호가 차이와 실제 주식 대비 가격 괴리, 발행·상환 구조, 배당·의결권 처리 방식이 중요하다.

금융에서 시간을 줄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문제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 어려운 문제는 그 시간을 없앤 뒤에도 가격, 권리, 책임이 계속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Sources

[^1]: Coinbase, Coinbase Tokenize — Tokenized Stocks
[^2]: Reuters, LSEG plans tokenised UK shares, partners with Kraken-owner Payward, 2026-09-01
[^3]: Federal Reserve Financial Services, FedNow Service Volume and Value Statistics
[^4]: Federal Reserve Financial Services, FedNow network intelligence API empowers participants to send payments with confidence, 2026-04-23
[^5]: Federal Reserve Bank of Kansas City, Jackson Hole Economic Policy Symposium 2026: Financial Innovation — Implications for Payments and Policy
[^6]: Federal Reserve Board, Proposal to allow intermediaries in FedNow transfers, 2026-04-08
[^7]: World Federation of Exchanges, The WFE Calls on Regulators to Consult with Issuers on Equity Tokenisation, 2026-05-21